녹조 (2023)
전시 ‘해랑’, 포스터
참여 작가 : MYO, SEULGI SON, WONWOORI @wonwoori
전시 기간 : 2023.03.11. ~ 04.02.
운영 시간 : 1:00-7:00 PM
기획 : 오웅진
주최 : 을지로OF
전시 서문
해랑.
해랑하다는 느낌에서 나온 단어, 이것은 없는 표현이다. 정확히는 영옥(MYO)의 말. 그녀 필요에 의해 여기 오브, 그리고 세계에 처음 제안된 수사다. 그녀에겐 새로운 형용사를 제안할 자격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듣지 못하는 영역의 음을 감각하는데서 비롯한다. 세상에 많은 종류의 들을 수 없는 음이 있다. 이음향방사 검사에 활용되는 반향음에서부터 초음파나 저주파 같은 것 역시 이에 해당한다. 우리가 모두 동일한 음을 듣는다는 것은 조금 미신이다. 청각에서의 이것은 단순히 시각에서 '네가 보는 빨강과 내가 보는 빨강이 다르다' 이상의 은유를 갖는다. 실제 앞서 언급한 이음향방사는 사람마다 다른 형태를 띄고 있어 개인의 신원을 식별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너, 그리고 나의 중간쯤에서 잔향처럼 배회하는 음이 있다. 전시는 서로가 상대를 더듬거리는 과정에 "그럴 것이다" 짐작하는 미지의 음을 조금 붙잡아 확인하는 자리다.